따뜻한 대한민국 겨울만들기

아무래도 미용 피부과에 찾아 오는 고객, 환자분들은 멋쟁이들이 많다.
진료실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멋쟁이들이 뭘 입고, 쓰는지 살짝 엿볼 수 있다.

패션 업계에 종사하는 고객분.
"멋쟁이 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내가 물어봤지만 참 한심한 질문이다.
피부과에 와서 "선생님, 피부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해요?" 물어보는 것 처럼
밑도 끝도 없이 막연한 질문이니까.

그런데, 그녀의 대답!
"선생님, 구두요. 구두가 중요해요!"
그녀의 말에 따르면, 진정한 멋쟁이는 검은 색 구두를 신지 않는단다.
물론, 오피스 룩처럼 검은 색 구두를 신을 때도 있지만,
색깔 있는 구두가 즐겨 신는 주 아이템이어야한단다.
그럴수도 있겠구나...
그러고 자세히 보니, 멋쟁이인 그녀가 신는 신발은 그때 그때 옷에 따라
다양하게 화려하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세련되었다 싶어서 쭉 훓어서 아래쪽을 보면, 갈색 구두, 흰색 에나멜 구두, 화려한 스팽클이 박힌 구두까지.......

집에 가서 신발장을 열어보았다.
이런!!!
전부 검은 색이다. 하물며 여름철 샌들까지 검은색이다.
유일하게 검은 색이 아닌 것은, 운동화와 한복에 받쳐 신었던 고무신 뿐이다. ㅋㅋ....ㅠ.ㅠ

생각해보면, 검은 색이 아닌 구두는 사려고도, 구경도 하지 않았다.
무난하다는 이유로, 옷에 받쳐 신기 편하다는 이유로
그렇게 다른 색 구두들은 내게서 멀어져 갔다.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구두라...........

뉴욕 패션 아이콘인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켈리가
강도질을 당하면서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던 마놀로 블라닉.
"펜디바게트 백이나 시계, 반지는 다 가져가도, 마놀로 블라닉 구두는 건드리지 말아 주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8&aid=0000625886 

마놀로 블라닉의 sedaraby 는 영국 다이애나 황태자 비가 결혼식에 신었던 구두이니
그야말로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쯤되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imagebingo.naver.com/album/image_view.htm?uid=princesswill&bno=10800&nid=4244

신데렐라 이야기라면 할 말이 또 많지만,
좋든 싫든 이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여자 아이들은 무의식중에
백마 탄 왕자님을 꿈꿀지 모른다.

이제 시대가 바뀌어 백마 탄 왕자님이 신겨주는 유리구두가 아니라
근사한 메르세데스를 타고 나타난 훈남이 신겨주는 마놀로 블라닉 구두를 꿈꿀지 모르겠다. 흠냐~

큰 집을 구할 월세돈은 없어도 마놀로 블라닉을 고집하는 어찌보면 허황된 켈리,
하지만 왕자를 찾기 전부터 자기를 이미 신데렐라 공주 대접하는 그 당당함에,
그리고 그 꿈을 충분히 공감하기에 켈리를 미워할 수 없다.

세상에는 공주들이 이미 넘쳐난다.
내가 나를 공주로 대접하지 않는데 누가 나를 공주로 보랴?^^

우리나라에서 공주가 신을 신발은 없을까?

얼마전 대형 백화점 구두 판매 1위를 해서 화제가 되었던 살롱화 탠디(Tandy) 기사를 읽었다.
79년부터 살롱화를 만든 탠디는 수많은 살롱화업체들이 생기고 사라지는 동안
꿋꿋이 살아 남아 드디어 백화점 입점 구두 판매 1위를 달성한 것이다.
대부분이 중국산인 타 업체와는 달리
국내 제작만 고집하고, 국산 가죽은 물론 이태리산, 스페인 산 가죽으로 품질을 높히며
파격적인 평생 무상 서비스(a/s)를 선언해서 품질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와 같은 '명품 정신'으로 탠디는 가격할인을 자주 하지 않는다.

이제 뛰어난 품질과 서비스에 '신데렐라의 꿈'을 입힌다면
굳이 구하기 어려운 마놀로 블라닉 구두가 아닌
탠디 구두를 신고 꿈을 이룰 날을 맞이할 수 있겠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엄친딸 한채영이 했던 대사가 떠오른다.

"좋은 구두는 너를 좋은 데로 데려갈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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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8 06:33 2009/09/28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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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위드커피 2009/09/29 15:40

    확 공감가는 얘기입니다...
    저도 제가 갖고 있는 신발을 떠올려봤어요.
    원장님보다 애나멜 파란색신발이 하나더 있네요..
    나머지는 검은색...ㅋㅋ무난하다는 이유로...
    이러니 가끔 멋부리고 싶다가도 신발이 없어 그냥 하던데로 하자 이렇게 되는것같아요.
    이번 월급날엔 큰맘먹고 이쁜구두하나 사야겠어여~

  2. 때지뽀글이 2009/09/29 15:56

    원장님 글을 읽을때마다 생각하는건데요. 정말 어느 작가못지않는거 같아요! ^^ 저도 가을 구두 하나 장만해야겠는걸요~^-^

  3. 앙꼬 2009/09/29 18:55

    ㅋㅋ~
    다들 공감 하는부분이지만 저역시 공감이 갑니다.
    실장님의 의견또한 너무 공감이 가네요~
    앞으론 눈을 좀 크게 뜨고 다양하게 관심을 가져야 겠어요~

  4. 필링이온 2009/09/30 12:52

    집에 있는 옷들은 항상 기본아이템에 기본컬러가 많은데
    소품은 항상 화려한걸 사려고 하는데. 특히 구두!
    전 원장님말에 백프로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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