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엄마를 모셔온다.
엄마는 '이제 이 나이에 예뻐져서 뭐 해요' 손사래를 치면서도
엄마 얼굴 여기저기를 흠잡으며 치료해 달라는 딸이 밉지 않은 모양이다.
어느새 우리 엄마가 이렇게 늙었나?
시나브로 변해가는 엄마가 어느 순간 할머니가 되어있고
늘 어리게만 느꼈던 나 자신이 벌써 애 엄마에 주름이 생긴다.
엄마를 보며 '난 절대 엄마처럼 살지는 않을테야' 하면서도,
어느새 엄마와 똑닮은 또다른 엄마가 된 자신을 발견하는 딸들.
곱고 하얗던 엄마 얼굴에 얼룩덜룩 생긴
검버섯과 점, 사마귀를 레이져로 깨끗이 없애면
엄마 얼굴이 10년은 더 젊어져보이고 환해진다.
조금 더 욕심을 내서 주름도 펴드릴까?
수술은 겁이 나고 엄두가 나지 않은 대부분의 여린 어머니들을 위해
리프팅 레이져들을 이용한다. 대표적인게 써마지(thermage).
복(?)이 많은 엄마는 치료비까지 딸들이 내드린다.
부담스러워하면서도 그동안 딸을 위해 헌신한 엄마를 위해 얇은 지갑을 선뜻 연다.
나도 딸인지라, 치료비를 조금이라도 깎아주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이처럼 가족이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
딸이 어머니를 모셔오는 경우가 제일 많고
반대로 엄마가 딸, 아들을 데려오기도 하고
언니나 동생, 남편을 데려온다.
지난주에는 드물게 아들이 아버지를 모셔왔다.
두분다 어색해했지만, 나이든 아버지 얼굴에 생긴 검버섯을 없애달라고 하는
아버지를 꼭 닮은 아들의 마음이 애틋해 흐뭇했다.
가족이 병원에 오시면
나는 특히 더 마음이 쓰인다.
나도 몇달전 내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간 적이 있다.
모교 병원에 모시고 가면서 어떤 의사에게 어머니를 부탁할지 고민했다.
이 교수? 실력은 좋은데, 쌀쌀맞아서 정이 안가는 사람이라 내키지 않고,
김 교수는? 학생 때 그렇게 놀았는데 과연?
박 교수! 아! 그 친구라면 실력도 좋고, 성실하고 무엇보다도
내 엄마의 마음까지 보듬어 줄 그런 친구다. 안심이다.
가족을 데리고 오는 그 분들께
내가 그런 의사이기를 부단히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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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뭉클하네요~
관심있게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원장님의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짠해집니다.
유난히 가족고객들이 많은병원인게 아무래도 원장님의 마음이 환자들에게도 전해져서 아닐까요...
아이를 낳아보면 부모 마음을 안다고들 하잖아요. 우리 잘합시다!!
전 엄마 아빠 다 모시고 가서 대공사 시켜드렸어요.
딸래미 덕분에 호강한다면서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원장님~ 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부모님은 예상과는 다르게, 겁도 많으시고 소심하세요. 딸내미가 모셔와 치료를 해드리면 안심도 되고 든든하시죠. 잘 지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