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대한민국 겨울만들기

사당역 반디 앤 루니 서점 앞에 꽃집이 생겼다.
오며 가며 진열된 꽃을 보며 기분이 좋아진다.

얼마 전 생일 맞이한 고마운 분에게 뭘 선물할까 고민하다,
꽃다발을 안겨드려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중년의 그 분이 꽃다발을 받아본지 오래되었으리라 여기고
갑작스런 나의 꽃다발을 받고 깜짝 놀랄 표정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꽃집에 가서 꽃다발을 부탁하니,
이미 진열된 꽃다발보다 풍성하게 다시 만들어주겠다는 친절한 주인장.

"누구에게 선물하실 건가요?"
"화사한 색깔이 좋겠죠?"

5-7분 시간이 걸린다며 양해를 구하고 꽃다발의 용도를 물어본다.
빨간 장미와 카네이션, 이름 모를 꽃과 줄기를 골라서 모양을 만들더니
다시 고객의 의견을 묻는다. "마음에 드실까요?"

옆에서 꽃을 손질하고 다발을 만들어 포장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가녀린 플로리스트의 손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가위로 날카로운 가시와 잔가지를 쳐내고,
밑부분의 굵은 줄기부분을 잘라낸다.
손으로 다발을 잡고 날카로운 철끈으로 다발을 묶는다.
비닐과, 한지 포장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겹겹히 다발 주위로 두른다.
얇은 비닐로 물을 조금 담아 꽃다발의 밑 줄기를 집어넣어 조금이라도 꽃다발이 싱싱하도록 배려한다.

상냥한 플로리스트와의 대화, 그녀의 친절한 미소와 함께,
분주한 그녀의 손은 굳은 살이 배겨있고 곳곳에 긁힌 상처 투성이다.

그녀의 고생이 만들어낸 화려한 꽃다발.
돈을 주고 건네 받지만,
그 이상으로 꽃이 화려하고 아름답다.

꽃.
꽃을 받으면 싫어할 사람?
아마도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아니면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꽃보다 현금이라는 아줌마들의 우스개 소리를 듣기는 했다. 현실적으로야 현금이 좋지.ㅋㅋ
하지만, 오랜만에 꽃이 주는 낭만을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느껴보면 좋겠다.

**
이 글을 쓰고 맞은 환자분께서 꽃다발을 가져오신게 아닌가!!!
"예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꽃보다도 더 내 마음을 울리는 말씀까지....
행복한 꽃다발, 제가 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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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8 11:15 2009/05/0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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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tella 2009/05/08 11:45

    원장님 받으신 꽃 너무너무너 화사하구 예뻐요~~^^

  2. 김포스 2009/05/09 14:37

    꽃집 꽃들이 럭셔리하고 예쁘게 포장되어 있어서 비싸보이던데 ... ^^;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꽃을 선물하는 센스를 가져보아야지 !!

  3. 미쓰봉 2009/05/11 11:31

    아~~ 환자 분께 선물 받으신 그 꽃이네요~~

    꽃은 마음을 참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아염~~

    근데...아직 미쓰인 제가 꽃보다 현금에 끌리는 이윤 몰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램램 2009/05/11 15:07

    우리원장님은 꽃선물을 참 자주받으세요 부러워요~

  5. 자연미인 2009/05/14 20:01

    원장님이 꽃보다 더 아름다우세요~~^^

  6. 위드커피 2009/05/25 14:10

    꽃이 정말 이뻐요...
    꽃을 선물하는 꽃같이 이쁜마음이 있으니 원장님도 꽃을 받으시는거 아니겠어요..^^

  7. montreal florist 2009/11/11 11:36

    정말 아름다운 빛깔이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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