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대한민국 겨울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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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105&aid=0000004285 
사진은 미국 사진 작가 펠드스타인 작품. 옥스퍼드란 마을에서 동일인을 촬영한 1984년과 2005년 사진.

20 년 만에 만나는 친구들.
지금은 애엄마, 애아빠에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고 자기 일을 열심히들 하겠지.

동창회 가기 몇 달전부터
뭘 입고 나갈까 고민하던 친정 엄마 기억이 내 얘기가 되어버렸다.

옷장을 열고, 닫고, 서랍을 뒤적거리며 옷을 입어본다.
왜 이렇게 우중충하지? 왜 이렇게 촌스럽지?

거울을 본다.
난 얼마나 변했을까?
매일 보는 내 얼굴이 얼마나 늙었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교 다닐 때 은근 호감가는 남학생도 있었는데..그 친구는 나올까?

좋은 배우자 만나서 잘 살고 있는 친구들, 얼마나 예뻐지고 근사해졌을까?

에효...그냥 나가지 말까?
그래도 궁금한 걸.......어쩌지?

애 낳고 뚱뚱해진 몸에 이렇다하게 맞는 옷이 하나도 없는 나는
부랴부랴 백화점에 가서 무난한 감색 원피스를 하나 사 입고
동창회에 가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 진짜 반갑다.
간간히 소식을 접했던 친구들도 있지만, 정말 졸업하고 처음보는 친구들도 있다.

외모는 비록 변했지만, 얼굴을 보니 타임머신을 타고 20 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흰머리가 희끗희끗해도
뱃살이 늘어 '배바지'를 입었어도,
그 시절, 장난치고, 어이없는 농담을 하던,
하지만, 진진하게 실험하고 잠 못자며 공부하던 그 친구들이다.

친구가 좋은 이유가 이건가 보다.
사회적 지위와 상관 없이,
돈이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과거로 돌아갈 추억만 있으면 10년, 20년 세월도 1분만에 건너뛸 수 있는 사이.

자리에 앉아서도 서로 인사하고 안부를 묻느라 정신이 없다.

밥을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드디어 나의 레이더 망이 가동을 시작한다.

음....어쩜 저 친구 저렇게 머리가 빠졌냐? 완전 대머리네.
ㅋㅋ 예전에 비쩍말라서 쓰러질 거 같더니 너두 별 수 없구나.. 펑퍼짐한 아줌마가 다 되었네.
쟤는 시집 잘 갔다더니 역시 우아하네, 보톡스를 했는지, 써마지를 했는지 주름 하나 없이 팽팽하군....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미리미리 준비 좀 할 걸 그랬다.
뭐든, 닥쳐야 하는 못된 습관에
입고 나오는 옷도 겨우 몇 일전에 사서 입고 왔건만,
명색의 피부과 전문의인데 미리 준비하고 오지 못한 것이 후회 막급이다.

다들, 나에게 뭘하면 얼굴이 젊어 보이냐고 묻는데
정작 내 얼굴엔 신경을 쓰지 못했으니...쯧쯧.

피부나 몸매는 단시간에 관리되지 않는다고 누누히 환자들에게 강조한다.

무리하게 욕심내다간,
가면 같은 어색한 얼굴이거나
풍선 처럼 터질 것 같은 빵빵한 호빵 맨이 되거나
급기야 부작용으로 고생할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오며 머릿속이 복잡하다.
흥분 되었던 마음이 진정되며 오늘 만났던 친구들을 일일히 떠올려 본다.

나이가 들면서,
얼굴에 책임을 진다는 말이 바로 이런 거구나.

보기 좋게, 건강하고 우아하게 세월을 보낸 친구들은
지금봐도 기분 좋지만,
관리를 못해 많이 망가진 친구들은 왠지 안타깝고 서글프다.

친구를 보며, 내 나이를 가늠하듯이
젊고 활기차게 세월을 즐기는 친구들을 또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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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9 09:39 2009/11/0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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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위드커피 2009/11/13 19:41

    얼마전 주민등록증제시할일이 있어 제시했는데 그분이 신분증과 절 비교하시더니 세월은 어쩔수 없다고 하시는거예요..8년전 사진이긴 한데 그렇게 많이 틀려졌나 하고 생각했더랬어요..
    지금도 어려보인다는 소리 좀 듣는편인데..참...

  2. 낭만휘소^^* 2009/11/16 12:10

    몇 십년 후의 제 친구들의 모습이 어떨지 생각하면 궁금해요~ 피부 관리를 꾸준히 해야 좀 더 당당할 수 있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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