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다리에 털이 남자처럼 거뭇하고 굵게 올라와요.
A : 제모 레이저 시술로 매끈해 질 수 있습니다.
age&sex_20대 후반 여성, case_다모증
그 여자의 말 못할 사정
10년 넘은 고민을 털어 놓다
피부 치료 때문에 병원에 오래 다녀서 친하게 지내는 환자 한 분이 있다. 진료할 때 개인적인 고민도 스스럼없이 털어놓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가 되었다. 힘든 레이저 치료를 할 때도 언니처럼 손을 꼭 잡아 줄 정도로 친근한 덕에, 그녀가 병원에 오는 날은 진료실이며 치료실이 ‘하하, 호호’ 웃음소리로 넘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언제나 생글거리며 진료실로 들어오던 그녀의 표정이 평소와는 다르게 비장했다. 무슨 일이 있나 물어보려는 찰나, 그녀가 더듬더듬 말을 꺼낸다.
“원장님, 저기요…”그러나 말을 잇지 못하고 끝을 흐린다.
“응, 왜요? 무슨 할 말 있어요?”
“저기…저…, 여기서 제모도 하죠?”
“그럼요, 제가 사실 제모 시술이 전문이에요. 엄청나게 많이 했죠.”
“저…, 이거 너무 쑥스러워서…차마 말씀 드리기가….”
나에게 가족 이야기며 남자친구 이야기까지 별의 별 이야기를 다 했던 그녀였다. 뜸을 들이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이지 답답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러는 걸까?’
“사실 제가 심각한 고민을 하나 가지고 있어요. 너무 창피해서 아무한테도 말 못했거든요. 원장님께도 말할까 말까 하며 이제껏 미뤄 논 건데.…”
한참 뜸들이다 어렵게 꺼낸 그녀의 고민은 바로 ‘털’이었다.
사춘기가 시작되자 그녀의 다리에는 남달리 굵고 강한 털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거뭇거뭇한 털을 보고 ‘바야바(80년대 초 TV에서 방영했던 외화의 주인공이었던 털북숭이 괴물)’라고 놀리는 것이 창피해 10대부터 다리털을 ‘면도’ 했단다. 그렇게 10년 넘게 깎이고 깎이는 고초(?)를 겪으며 더욱 강해진 다리털이 마치 샤프심처럼 더 진하고 굵게 올라오는 탓에 이젠 도저히 맨 살을 내 놓기 어려운 지경이라고 했다.
날씬하고 긴 다리를 가졌지만, 아무리 더운 여름에도 시원한 치마와 핫팬츠는 입을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가족들에게도 민망해서 사시사철 집에서도 늘 긴 바지를 입고 있어야만 하는 그녀의 말 못할 속사정.
활발한 성격으로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그녀에게는 한 여름의 수영장도 그림의 떡일 뿐이었다. 20대 후반으로 결혼 적령기를 맞았지만, 신혼여행으로 많이 가는 휴양지에서의 비키니 수영복에 자신이 없어 결혼을 어떻게 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그녀의 ‘털’은 사실 다리뿐만이 아니라 겨드랑이에다 은밀한 부위인 허벅지와 비키니라인까지 무성하게(?) 점령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사소할 수 있는 털 하나가 그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본격적인 진료를 위해 그녀에게 다리를 보여 달라고 했다.
“아, 정말 창피한데…… 놀라시면 안 되요.”
얼굴을 붉히며 살짝 보여주는 종아리 피부는 하얀 빛이었다. 그래서인지 짧고 굵게, 씩씩하게 올라오는 털들이 유독 더 눈에 띄었다. 흰 피부일수록 모낭에 레이저가 잘 흡수되기 때문에, 다행히도 레이저 시술을 하면 그녀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케이스였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되찾을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며, 당장 오늘 시술을 시작하자고 권했다.
제모 시술을 통해 자신의 콤플렉스에서 탈출하기를 간절히 원하던 그녀. 깎고 또 깎고, 뽑고 또 뽑아도 사라지지 않던 털을 말끔하게 없앨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인지 아프기로 유명한 그 레이저 제모를 이 악물고 이겨내는 모습에, 의사로서 사명감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Dr. Lee's Solutions
털과의 전쟁, 장기전일 필요는 없다
Solution 1> 면도칼, 족집게, 제모 크림은 임기응변일 뿐
‘제모’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보면 솔직히 화가 날 때가 많다. 무모한 자가 제모로 인한 상처와 색소침착으로 얼룩진 피부를 보면 환자를 나무라기도 한다. “아니! 어쩌다 이 지경이 되셨어요!”
10대 후반부터 시작된 털과의 싸움. 그 결과는? 처절한 피부 상처와 얼룩덜룩한 색소 침착이다. 특히 종아리의 무모한 제모는 맨다리로는 절대 외출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한다. 피부 표면과 톤만의 문제는 아니다. 생명력이 강해진 털은 더욱 더 굵고 검게 올라오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겨드랑이에, 비키니 라인에, 종아리·허벅지에 밉상으로 올라오는 털을 참을 수 없어 족집게와 면도날, 제모 크림을 양손에 들고 고민하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부드러운 피부에 날카로운 면도날을 대고, 족집게로 마구 잡아당기고 하는 행위 자체가 엄청난 부작용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인식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집에서 스스로 제모를 하면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상처 혹은 모낭염으로 연약한 피부가 엉망이 된다는 것이다. 피부와 맞지 않는 제모 크림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도 있고, 가려움을 유발해 벅벅 긁는 사이 피부는 점점 더 나빠지는 악순환의 고리로 빠져들게 된다.
상처의 반복으로 생기는 색소침착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제모로 인한 피부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에게는 털을 없애는 것보다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Solution 2> 털과의 전쟁 종료를 원한다면, 영구 제모 레이저 시술
삐죽삐죽 자라나는 털을 죽어도 보기 싫다면, 차라리 영구 제모 레이저 시술을 신중히 고려해보는 편이 낫다. 매끈한 다리를 갖고 싶다는 욕심이 아닌, 만성 피부염과 색소침착에서 빠져 나가기 위한 처절한 탈출구로서 '영구 제모'를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사람의 성격이 각자 다르듯이, 털의 성질과 털이 난 부위도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따라서 제모 레이저도 사람마다 다르게 시술해야한다. 다양한 종류의 레이저 시술 중 중 개인의 피부색, 털의 부위와 성질에 맞는 것을 선택해 시술하고 있다. 모든 레이저 시술이 그렇듯, 한 번 받는 것만으로는 큰 효과를 거둘 수 없다. 레이저로 제거된 모낭의 털이 재생되는 시간을 고려해 평균적으로 두 달(8주)에 1번, 3회에서 5회 정도 시술을 받아야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최소 10개월만 참고 견뎌내면, 그동안 고생했던 긴 세월의 악전고투를 종료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털과 영원히 작별인사를 한 후에도 문제는 남아있다. 바로 무모한 제모가 불러온 피부의 상처와 색소침착이다. 상처와 색소침착이 제모 시술을 받는다고 해서 즉시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피부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더 이상 못살게 괴롭히지 않으면 스스로 재생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때문에 피부에 맞는 보호제를 꾸준히 발라주고, 한 발 더 나아가 거무튀튀한 색소를 효과적으로 없애주는 미백 치료를 함께 한다면, 피부는 서서히 원래의 모습을 찾게 될 것이다.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옛말은 피부에도 예외가 없다. 피부는 우리가 한 만큼 우리에게 기쁨을 돌려준다.
제모
┗올바른 제모 시술, 제모 시술 전에 체크할 사항
요즘은 인터넷 광고를 타면서 제모 시술이 더욱 활발해 진 것 같다. 시술하는 곳이 많아지면 비용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공급이 많아지면 비용이 낮아지는 경제의 원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시술 받는 환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제모라는 것은 물건을 사는 것과는 달리, 내 몸에 받는 시술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가격이 싸다고 충동 구매하듯 내지른 시술을 받았을 경우, 만일 그 시술이 잘 못 되기라도 한다면 2차적인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돈 몇 만원 아끼려고 하다가 더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금전적인 손실보다 더 문제인 건 실패에 따른 마음의 상처다.
실제로 ‘저렴한’ 제모시술의 경우 비의료인이 시술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큰 문제가 된다. 의사가 시술해야 할 레이저를 허가 받지 않은 사람들이 시술하여 큰 낭패를 본 경우가 많다. (사진삽입)
경험이 많이 쌓인 의사들도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바로 레이저 시술이다. 단지 기계를 다룰 줄 안다고 겁 없이 달려드는 비 전문가들도 문제지만, 돈 문제 때문에 소중한 몸을 쉽게 맡겨 버리는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주위 시술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참고하고 꼼꼼하게 비교해서 병원을 선택하고, 그렇게 결정한 병원에 방문해서 충분한 상담과 진료를 받은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집에서 제모 할 때의 주의사항
영구 제모 시술을 받지 않고, 집에서 보기 싫은 털을 없애고 싶을 때 주로 선택하는 방법이 제모 크림과 면도이다. 두 가지 방법 모두 간편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의사의 지시 없이 ‘셀프’로 하는 것이다 보니 부작용이 클 수 있다. 자가 제모 시 주의할 점을 소개한다.
- 제모 크림
제모 전용 크림을 이용한 제모는 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을 때 수술 부위 피부 준비를 위해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크림에 포함된 성분이 도포 후 일정 시간 내에 피부 표면에 올라와 있는 털을 녹이는 원리로 제모를 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이 크림에 피부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이다. 심한 경우 자극으로 인해 발진이나 부스럼이 생겨 ‘코끼리 다리’처럼 거칠어 지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피부 자극이 의심된다면 본격적으로 제모를 하기 전 소량의 크림을 팔 안쪽 얇은 피부에 발라서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 미리 테스트해보는 것이 좋다. 만일 자극이 있다면 크림을 사용한 제모는 피하는 것이 좋다.
- 면도
쉐이빙 크림을 바르고 면도기나 칼을 이용해 피부 표면의 털을 미는 것으로, 가장 보편적인 제모 방법이다. 하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많다.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고 털만 깎기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자칫하다간 피부에 상처가 나게 되고 이런 상처로 인해 피부가 파이거나 염증이 생기기도 하고 색소침착이 발생한다.
면도를 하기 전과 후에 세심한 피부 관리가 필요하다. 면도를 하기 전이라면 피부 손상이 최소화 되도록 상처가 있는지 점검한 후, 피부 보호제를 발라서 제모가 원활히 되도록 한다. 비누로 거품을 내기보다는 전용 쉐이빙 크림이나 젤 등을 이용해 면도하는 것이 좋다. 면도를 하고 난 후에는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각질이 일어나기 쉬우니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는 등 평소보다 신경을 더 써서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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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바라니...왠지 상상이 되서..생각만해도 안타깝네요.
전 겨드랑이와 코밑을 했긴한데...
그분이 털과의 전쟁에서 해방되길 원장님께서 꼭 해결해주세요...
제 언니도 면도해서 종아리가 상처투성이예요.
면도 자주 하면 뾰루지도 생기나봐요..
네, 그럼요. 면도하면 모낭이 크게 자극받으면서 염증이 잘 생겨요. 그래서 색소침착도 잘 생기구요. 조심하셔야합니다. 언니분께 제모를 권유해보시면.........?